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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하도 어이가 없어 쓴웃음만 나오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요즈음 떠도는 황구라의 헛소리가 그렇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불편부당한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진 진보작가라 여기던 사람,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절 휴전선을 넘어 시대적 아픔을 몸소 받아들였던 사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쓰며 목숨을 걸었고 소설 '오래된 정원'을 쓴 사람, 지난 대선에선 MB집권을 막기 위해 독재타도를 외치다 총대를 메겠다며 비상시국선언을 한 사람이 황석영이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찌질한 삽질과 구라를 늘어놓는다. 욕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니 가관이다. 그에겐 이제 광주 민주화항쟁이 광주사태가 되었고 용산참사는 실책이긴 하지만 좋은 나라 유럽에서도 있던 일이니 우리도 그런 걸 겪으면서 사회가 나아가는 것이라 한다. 거룩한 큰 틀을 운운한다. MB야말로 중도실용주의자라고 떠벌이며 좌우를 가리는 게 우습다는 논리를 펴면서 지금으로선 한나라당이 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한 진보란다. 천천히 나팔수를 넘어 완장 하나 차려는 냄새가 난다. 그가 온갖 자리에서 빛나는 구라로 좌중을 유쾌하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빨로 고작 젊은 애들이 철이 없어서 군대가 다시 총칼을 들이밀 빌미를 제공한다는 썰을 풀어야 할까. 무엇보다 황구라의 말 속엔 온당한 근거가 없다. 단지 그의 표현대로 '핀란드 여자애'의 한 마디와 MB의 '나는 중도랍니다'라고 해준 말씀, 우아떠는 알타이문화운동과 새로 간을 본 권력에 대한 욕심 뿐이다. 겨우 내세운 것이 나잇살이다. 우리는 이제 최소한의 상식마저 그리워해야 하는 시대에 산다. 별별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며 꾹 참고 산다. 허나 일말의 개연성도 수치심도 없는 논리로 자기 생의 내력에 똥점을 찍는 황구라의 위선과 헛소리를 보며 측은하기까지 하다. 소화불량이 도진다. 그저 말없이 두툼한 홍두깨로 주둥아리를 냅다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불끈 일지만 굳이 손쓰기도 아깝다. 그럴 만한 가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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