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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밤에 잠이 깨어 소일거리를 찾다가 보게 된 영화 삼거리극장은 2006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저예산으로 제작한 신인감독 전계수의 뮤지컬 영화다. 영화는 호러물 형식의 코믹 뮤지컬을 표방하는 듯 한데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주는 기괴함과 낡고 오래된 극장의 음산함,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은 서로 삐걱거리며 영화의 도입부를 다소 지루하게 한다. 분위기는 크리스마스 악몽과 닿아있고 뚱뚱한 공주 에리사는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마녀를, 삐에로 모스키토는 팀 버튼의 '비틀쥬스'를 연상시킨다. 섹시한 혼령 완다는 '아담스패밀리'의 엽기녀 안젤리카 휴스턴의 10년 전 모습과 흡사하다. 그러나 실종된 할머니를 찾아 나선 주인공 소단이 이 혼령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 영화는 슬슬 흥미를 유발하는데 뮤지컬적 리듬이 돋보이는 노래와 춤은 영화의 자기 색깔을 전달한다. 소단이 할머니 실종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후반부에선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소단을 뺀 배우들의 연기는 꽤 볼만하다. 좋은 배우들의 연기, 그 작은 구슬들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실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요즘 문화아지트의 코드로 자리잡은 거대 영화산업의 뒤안으로 밀려나 사라져 가는 허름한 단일극장을 회억하는 기분은 의외로 쏠쏠하다. 저주의 난파선과 무릎 위의 하룻밤을 동시상영하는 삼거리극장의 낡은 내부엔 우리 유년의 몽상과 아련함이 아직도 구석구석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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